박광옥과 배희범을 사주했던 김석황이라는 분은 임시정부 소속의 독립운동가였답니다. 광복되기 전인 44년에 서울로 잠입해서 임시정부의 연락원노릇을 하다가 45년 임시정부가 귀국하자 임시정부 요인들을 맞이하는 환영행사를 준비했고...
김구는 당시 국민회의의 부총재였고 한국독립당의 당위원장이었습니다.
장덕수를 암살할 무렵에 김석황은 국민회의(김구와 이승만이 운영하던 사조직) 동원부장과 한국독립당 정무위원을 하고 있었네요. 박광옥과 배희범의 배후로 미군정청 검사 밀톤라만 소령의 법정 재판에 설 무렵 말이죠...
김석황과 함께 배희범, 현직 경찰(당시는 미군정청이 치안권을 가졌겠지요..) 박광옥의 배후로 출두한 조상항(당시 56세) 이 분도 한국독립당의 정무위원이었구요...
김구 연구를 하거나 김구를 띄우면서도 이런 내용... 김구가 47년 12월 장덕수 암살배후로 공판장에 출두, 그것도 남한의 거물이라는 것을 배려해 피의자가 아닌 증인 신분으로 출두... 그러나 김구의 체면은 여지없이 손상된 이 사건은 고의로 은폐하네요...
여태까지 김구가 광복뒤에 계속 단정수립 반대하고 남북협상을 외친 것처럼 이미지가 왜곡되 있습니다만.
김구가 46년부터 47년 사이에 남북협상에 직접적인 찬성 의사를 표시한 것은 백범어록 113에서 120페이지, 46년 12월에 좌우합작 7원칙에 대한 찬성과 좌우합작이 민족을 살리는 길이고 병원에 입원한 김규식을 심방했는데 우국충심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는 등의 소감을 적으며 좌우합작이 민족을 살리는 길이라고 한 것은 있네요.
그러나 김구가 좌우합작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여운형, 김규식 등이 좌우합작 할때만 해도 김구는 이승만과 함께 밖에서 관전하고 있었죠.
또.. 김구가 남북협상에 참가한 것도 장덕수 암살 이후부터입니다... 46년에 이승만이 민족통일총본부라는 것을 세울 때 김구는 참가해서 축사를 했고, 이승만이 정읍발언을 할때는 우리는 죽음으로서 이박사에게 충성을 맹세합시다 라는 찬조연설을 합니다...
김구가 탈장증세로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김구의 제자였던 사람이 정치자금 5백만원을 내놓자 이돈은 모두 이박사에게 갖다 바쳐서 정치활동하는데 쓰게 하라고... 나는 돈이 필요하면 이박사에게 타서 쓰면 되지 뭐... 이런 말도 했네요...
강준만의 한국현대사:1940년대편 1권에 나온 내용입니다..
남북협상의 배경엔 이런저런 애증관계도 있었을 겁니다. 김구가 장덕수 암살범으로 지목되어 미군정청 법정에 끌려가 증인 자격으로 진술 을 하지만 이승만은 어떤 변호나 지원도 해주지 않습니다. 단, 한 살 차이(이승만은 1875년 3월생, 김구는 1876년 음력 7월생)였는데도 형님 이라 부르거나 우남 어른이라며 깎듯이 윗사람으로 모셨던 김구로서는 어떤 변명이나 지원도 해주지 않는 이승만에 대해 찡한 배신감을 느꼈을수도.....
이건 강준만의 한국현대사:1940년대편 1권에 나온 내용입니다.. 기존의 김구 이미지와는 매치가 안되는 사실이죠.
김구가 몰락한건 이승만의 음모는 아닙니다. 김구가 남북협상을 들고 나오면서 김구를 지지하던 우익이 떨어져나갔고 김구가 북한가려고 할땐 우익청년들이 가서 김구의 방북을 말리기까지 했죠. 그런데 누군가 선생은 북행을 포기했다고 거짓말한 뒤에, 비밀리에 담을 넘어서 북한으로...
김구가 남북협상을 들고 나오자 이시영이 떨어져나가고 신익희와 지청천, 이범석이 차례로 김구의 곁에서 이승만에게로 떠나고... 남북협상을 하고 그 결과는 북한이 짠 각본대로 돌아가자 조소앙은 남북협상의 실패를 인정하고 남북협상론을 버리지 못한 김구와 결별, 한국독립당을 탈당해서 사회당을 창당하고...
김창숙 조차도 김구 곁을 떠나면서, 남한의 이승만의 협조도 못받으면서 무슨 북한 김일성의 협조를 받느냐고 면박을 줍니다.
그들이 김구의 곁을 떠나고 나니 김구는 홀로 외톨이가 되었지요. 남북협상에 참가한게 김구의 몰락을 불러온 거였지 이승만이 김구를 몰락하도록 일부러 음모를 꾸민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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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DF 2009/09/23 22:58 # 삭제 답글
백범 2009/09/25 12:46 #
강준만의 한국현대사산책:1940년대편 1권 이나 연시중의 한국정당정치실록이나 브루스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김자동 번역본)을 읽어보면...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신문기사들을 스크랩한 책인 아!비운의 역사현장 경교장이라는 책도 참고로 읽어보시면 좋겠구요.
백범 2009/09/25 14:31 # 답글
우리가 그동안 생각하던 백범선생은 실제의 백범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요. 애초부터 남북협상이나 좌우합작에 참여하시던 분은 백범이 아니라 우사 김규식박사나 민세 안재홍씨 였지요.
fsdf 2009/09/25 16:09 # 삭제 답글
2009/09/25 16:1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organizer™ 2009/09/25 17:14 # 답글
뭐 저야 이런 것은 전혀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더 이상은 모르겠습니다.
2009/09/25 18:0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