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 정 희 -

| 증거물 정액서 DNA확인 가능 정자 못찾아 |
| 김백기기자 bkikim@munhwa.com |
여관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돼 간통혐의로 기소된 남녀가 증거물인 정액에서 DNA확인이 가능한 정자가 검출되지 않아 무죄를 선고받았다. 남편과 별거 중이던 A(여)씨 는 지난해 6월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B씨를 우연히 만났고 둘은 곧 가까워졌다. 아내의 불륜을 눈치챈 A씨의 남편은 A씨와 B씨를 뒤쫓다 두 사람이 모텔방으로 들어가자 경찰에 신고했고 이들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러나 A씨에 대한 정액 양성반응 검사 결과, 양성반응은 나왔지만 DNA확인이 가능한 정자는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김용섭 부장판사)는 “검사결과 검출된 정액이 B씨의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며 A씨와 B씨에 대해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B씨는 정관수술을 받은 적도 없고 무정자증도 아닌 점, A씨와 B씨가 함께 모텔에 들어간 후 A씨의 남편이 들이닥칠 때까지의 시간이 30분에 불과한 점 등을 감안하면 검출된 정액이 B씨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72시간 이전에 피고인들이 성교하면서 남은 정액일 가능성도 있어 검찰이 주장하는 장소와 시간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김백기기자 bkikim@munhwa.com |
| 기사 게재 일자 2007-07-06 |
| 일본 유흥가 뒷골목 한국인 주부·대학생 넘쳐난다 | |
| 일본 원정 성매매① 도쿄·나고야 현지 르포 | |
![]() | |
신주쿠에선 “2차도 가능해요” 한국말로 손님 끌어 평범한 주부나 대학생들이 일본으로 몰리고 있다. 성매매로 돈을 벌기 위해서다. 한류 열풍이 분다는 일본 사회의 뒷골목에는 한국인 성매매 여성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의 인권 침해는 물론 여권 위조, 불법 밀입국, 사기 브로커 등 온갖 폐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겨레>는 현지 취재를 통해 두차례에 걸쳐 일본 원정 성매매 실태를 고발한다. 지난 6일 저녁 7시께 일본 나리타공항 1번 터미널. 공항에서 막 빠져나온 한국 여성 일고여덟명이 서둘러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로 향했다. 처음 일본 땅을 밟은 김정선(22·가명)씨는 겁을 잔뜩 먹은 표정으로 차에 올랐다. 이들이 향한 곳은 도쿄 우구이스다니에 있는 한 허름한 맨션. 일본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한국인 여성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김씨는 뒤쫓아간 <한겨레> 취재진에게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한방에서 다른 10명의 한국 여성들과 생활하게 됐다는 김씨는 “딱 3개월 동안만 머물면서 2천만원을 모으면 이곳을 뜨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음대 학생이다.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집이 빚더미에 앉자, 다음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일본을 찾았다. 입국 때 ‘관광 목적’으로 신고했기 때문에 석달 동안 비자는 필요 없다. 일본에서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한국 여성들은 무비자 입국 등으로 사법당국의 단속을 절묘하게 피해 가고 있다. 그가 보여 준 수첩에는 ‘음악 연습 게을리하지 않기, 매일 저녁 부모님께 전화하기’ 등의 다짐이 적혀 있었다. 이틀 뒤 일본 도쿄 아카사카 한복판의 한 유흥업소. 술 판매보다는 ‘2차’(성매매)를 주목적으로 삼는 이른바 ‘데이트 크라브’ 업소다. 일본돈 5만엔(약 40만원) 정도면 여성 종업원을 데리고 나갈 수 있다. 업소 안에는 푹 꺼진 소파에 한국 여성 일고여덟명이 담배를 물고 앉아 있었다. 김씨도 그들 틈에 끼었다.
이 업소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은 20명 가량. 과거에는 대부분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었지만, 최근에는 김씨처럼 단기간에 큰돈을 벌려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게 이 업소 ‘마마’의 설명이다. 9일 밤 도쿄 최대 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초. 신주쿠역을 빠져나오자 한 호객꾼이 서툰 한국말로 말을 걸어왔다. “한국 아가씨들 찾나요? 2차도 가능해요.” 그를 따라 한 업소로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튀어나왔다. 15년 전 위장결혼을 통해 일본에 정착한 정수민(35·가명)씨는 10년 넘게 유흥업소를 전전하다 지난해 직접 가게를 차렸다. 한국 여성 20여명이 정씨 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정씨는 “과거에는 성매매 알선 브로커에게 속아 원치 않는 원정 성매매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고수익을 노리는 한국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원정 성매매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일본에서 같이 일할 여성들을 구한 뒤 이들과 함께 내년 초 일본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할머니 말씀 잘 듣고 몸 건강하게 있어라. 내년 입학식 때 엄마가 꼭 예쁜 가방 사가지고 갈게.’ 도쿄 나고야/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 ||||||||||||||||||||||||||||||||||
최근 덧글